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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타깃 된 호반건설, 상장 차질 빚나

'일감 몰아주기' 칼 빼든 공정위…조사 결과에 관심 집중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12월 03일 오전 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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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아파트 용지를 독과점하고, 이를 편법 승계에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호반건설에 대해 전격 조사에 착수했다. 호반건설은 상장을 앞두고 사업 다각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향상에 힘을 쏟고 있었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최근 호반건설의 불공정 경쟁과 부당 내부거래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호반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서면 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9월 취임 일성으로 "불공정 행위와 일감 몰아주기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했고,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호반건설에 대한 조사 질의가 나오자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국회 등에서 제기된 호반건설 관련 쟁점은 LH가 추첨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를 '독식'한 것과 이렇게 받은 택지를 사주 자녀들에게 몰아준 '부당 내부거래' 등 크게 두 가지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8∼2018년 LH가 분양한 473개 공동주택 용지 가운데 44개(9.3%)를 호반건설이 가져갔다. 여러 곳의 페이퍼컴퍼니(유령 자회사)를 추첨에 참여시키는 편법을 사용해 이런 '편중'을 가능하게 했다고 송 의원은 주장했다.

호반건설은 해당 기간 계열사 43개사를 설립했는데, 그중 20개사 이상이 직원 10명 미만이었다.

송 의원은 또 "호반건설의 경우 내부거래로 사주의 장남과 차남에 택지를 몰아줘 두 아들이 각 7912억원, 476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며 '일감(땅) 몰아주기'에 따른 호반건설 사주 일가의 이익 편취 가능성도 제기했다.

송 의원 분석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7개 전매 필지 가운데 19개(70.4%)를 계열사에 팔았는데, 이 중 17개가 김상열 회장의 세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이었다. 그 결과 호반건설의 1대 주주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호반건설에 시정 명령이나 과징금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김 회장이나 호반건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호반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상장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 왔다. 재무구조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올해 처음으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하는 등 상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호반건설 제재 수위는 향후 중견 기업들의 부당 거래 처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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