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마곡 마이스 '고도제한'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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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마곡 마이스 '고도제한' 벽 넘을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1월 27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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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발목 '고도제한'…완화 시기 조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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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총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마곡 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자로 결정됐다. 그동안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필수도입시설 등의 사업 조건이 대폭 완화됐지만, 사업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도제한 문제가 남아있어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23일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마이스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꼽힌다.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은 마곡 도시개발구역 8만2000여㎡ 토지에 컨벤션과 호텔,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짓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연면적이 약 78만㎡로 잠실 롯데월드타워(80만㎡)와 비슷하다.

SH공사는 2016년 마곡 도시개발구역 토지에 '제2의 코엑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를 찾아왔다. 하지만 비싼 가격(토지비 9930억원, 사업비 3조5000억원)에 비해 필수도입시설 등 사업 조건이 까다로워 지난해 7월과 11월 진행한 두 차례 공모에 입찰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세 번째 공모를 앞두고 SH공사는 문화 및 집회시설 및 원스톱비즈니스센터 규모 축소, 레지던스 허용, 컨소시엄 구성원 수 확대, 토지매매대금 납부기한 완화 등 사업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화건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최고점을 받은 롯데건설 컨소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건설 컨소에는 대표사인 롯데건설을 비롯해 금호산업,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이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 10개 법인이 참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SH공사와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2021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쯤 복합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항 고도제한 문제가 걸림돌이다. 마곡지구는 김포공항 반경 4km 이내에 있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례에 따라 고도가 57.86m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강서구가 2014년 마곡지구를 표본으로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해발 119m까지 고도가 완화돼도 비행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강서구는 이를 근거로 공항 고도제한 완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동안은 2024년 ICAO의 조례 개정을 통해 2026년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목표로 했다. 강서구청은 오는 28일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법률·항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모아 주민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개정안을 2028년까지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인 만큼 조속한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고문에도 '사업자는 고도제한 완화를 목적으로 어떠한 사유로도 공사착공 및 개발 완공을 지연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어 고도제한 완화 이전에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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