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격화…도심 곳곳서 시위대-경찰 충돌
상태바
홍콩 시위 격화…도심 곳곳서 시위대-경찰 충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1월 13일 10시 5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위.jpg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위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2일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각 대학 학생들이 교내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특히 중문대에서는 학생들이 차량과 함께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우산, 식탁 등을 방패로 삼아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중문대 교정에 물대포를 배치하고 학생들을 향해 파란 염료가 들어간 물을 뿌렸다. 로키 퇀 학장은 학생 시위대와 경찰 간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SCMP는 중문대학 상황에 대해 "교정이 전쟁터와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대학 캠퍼스가 새로운 충돌의 장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날 대부분의 홍콩 내 대학은 수업을 중단했고 영국계 국제학교 등 홍콩 내 상당수 초중등 학교도 임시 휴교를 선언했다. 중문대학과 홍콩대학, 홍콩침례대학 등 다수 학교는 13일에도 휴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저녁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의 한 상점에서는 큰 불이 났다. 카오룽퉁 지역의 한 쇼핑몰 안에서는 시위대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붙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시위대가 지하철 철로 위에 돌을 던지거나 문이 닫히는 것을 막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동부 구간 일부 노선 등 홍콩 내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몽콕, 사이완호, 퉁충, 카이펑역 등 여러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을 마비시키자고 하는 급진적인 누리꾼들의 행태는 지극히 이기적"이라며 "홍콩의 각계각층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지키고 폭력과 급진주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친중파 진영이 과격 시위를 일부러 유도해 자신들에게 형세가 불리한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