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정부의 고금리 대출 축소 정책에 따라 최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신용평가회사는 향후 부실화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위주로 구성돼 있고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금리 대출은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이 담보 없이 연 10%~20%의 금리로 돈을 빌리는 신용 대출이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 대출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총량 규제는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규제하는 것으로, 당국은 중금리 대출을 총량 규제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당국의 규제 완화로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017년 3조7378억원에서 2018년 5조9935억원으로 60.3%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은 2017년 8905억원에서 작년 1조7974억원으로 101.8%가량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들이 신용 정보가 부족한 계층에 관한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면서도 "중금리 신용대출 만기가 길어 아직 검증이 확실치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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