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4연임 도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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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4연임 도전 '빨간불'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1월 05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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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퇴진 룰' 발목 잡을 듯…노조와해∙부진한 실적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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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지난 2014년 1월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4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4연임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암묵적인 '60세 퇴진 룰'과 삼성카드의 부진한 성장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 대표의 임기는 내년 초 만료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통상 12월 초에 단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달 새 대표 윤곽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원 사장의 나이는 이번 연임 여부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60세 이상 퇴진 룰'을 적용하면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1960년생으로 내년 만 60세가 된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60세 이상 퇴진 룰을 적용해 60대인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를 내보냈다.

자회사의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그는 지난 2013년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재직 당시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를 와해하려는 이른바 '그린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조와해 의혹 사건 결심 공판에서 원 사장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삼성카드는 최근 2위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920억원이며, 3분기 순이익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700~800억원이다. 시장전망치에 근거한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20억원~272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750억원)대비 30억원~130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251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2455억원)보다 55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 5월 18년 간 독점해온 코스트코 단독 결제 지위를 현대카드에 내줬다. 이후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과 협업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수익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회복이 쉽지 않아 저수익자산 축소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실시 중이나 자산축소에 따른 수익감소가 선반영 되면서 단기적 수익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삼성카드의 수익 20% 내외는 르노삼성자동차 배당금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르노삼성 지분의 19.9%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르노삼성의 실적도 부진하면서 배당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2015년 1400억원, 2016년 3104억원, 2017년 2135억원, 2018년 1552억원을 배당했다.

원 대표의 높은 연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원 대표는 지난해 24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카드업계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 대표는 지난 7년 간 삼성카드를 이끌면서 그룹 내 평가가 좋았지만 최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며 "4연임은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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