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페이스 아이디 보안 '뚫려'… 닮은 얼굴까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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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페이스 아이디 보안 '뚫려'… 닮은 얼굴까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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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에 이어…스마트폰 잠금 보안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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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아이폰X 모델에서 아들 얼굴로 아버지 아이폰 페이스 아이디 잠금이 해제돼 금융 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애플 측은 피해보상이나 추후 보안 기능 보완 등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아들이 아버지 아이폰 페이스 아이디 잠금을 보안 해제해 1000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몰래 결제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페이스 아이디는 본인 것만 등록했으니 내 얼굴로만 풀려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 얼굴에도 내가 대는 것 마냥 보안이 풀렸다"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이후 잠금 기능을 풀어 유료 게임 아이템을 사기 시작했고 열흘 동안 무려 960만 원어치나 구매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애플 측에 안면인식 오류로 발생한 피해니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생체 보안 중 페이스아이디는 홍채·지문 등에 이어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인식하는 스마트폰 기능이다. 이를 통해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안면인식 인증으로 일컬어진다.

2017년 아이폰에 페이스 아이디 도입 이후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어머니와 아들이거나 쌍둥이처럼 얼굴이 닮은 경우 아이폰X의 안면인식 보안이 풀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애플 측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아이폰11에서는 아직 비슷한 사고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페이스 아이디의 인식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얼굴 인식 잠금장치가 해제될 가능성은 100만분의 1로, 얼굴 인식 시도가 5번 실패하면 암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며 "특히 13세 미만의 어린이 중 사용자와 얼굴이 닮은 쌍둥이 형제자매는 더 잘 풀릴 수 있어 비밀번호를 함께 사용하기를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은 기기 내 간편하고 손쉬운 결제기능을 자랑하고 있는데 갤럭시에 이어 아이폰까지 잠금 보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제품 S10·갤럭시노트10이 손쉽게 지문 인식이 뚫리는 허점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은 지문 인식 오류 문제가 불거지자 실리콘 커버의 돌기 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돼 잠금이 풀리는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패치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외에서도 삼성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탑재된 지문인식 기능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중국에서는 사용이 차단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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