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 협의 실무회담 거부…싸늘한 남북관계 고착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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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 협의 실무회담 거부…싸늘한 남북관계 고착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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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북한이 실무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자는 남측의 제안을 하루 만에 거절했다. 이에 따라 대화를 통해 '창의적 해법'을 찾겠다는 정부 구상이 갈 길을 잃었다.

통일부는 북측이 29일 오전 통일부와 현대아산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시설철거계획과 일정 관련해 우리측이 제의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협의 범위가 협소할 수밖에 없는 '문서교환 방식'을 재차 주장하며 시설 철거 외에 남측이 관심 두는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모양새다.

북측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금강산관광지구를 남측 도움 없이 꾸리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차가워진 남북관계가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남한의 중재로 성사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것에 크게 실망한 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북한의 싸늘한 대남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에만 미사일 시험 발사를 11번(방사포 포함) 했다. 또 전례 없는 '무중계·무관중' 축구 경기까지 정치적 고려가 덜한 스포츠 등 민간교류 분야에서도 남측을 냉대하고 있다.

북한의 실무회담 거부는 남북교류와 대화에 부정적인 태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 해법을 찾기가 요원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실무회담 거절은 김정은 위원장이 철거를 전제로 하고 대면 방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냉랭한 남북관계가 계속 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는 다시 실무회담을 제안하며 북한과 핑퐁 게임을 할 게 아니라 특사 방북 등을 통해 물밑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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