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강자' 호반건설, 내년 톱10 수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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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강자' 호반건설, 내년 톱10 수성은 '글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2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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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국내 주택사업 편중…해외진출 등 사업 다각화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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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국내 주택사업의 강자로 자리 잡은 호반건설이 올해 첫 시공능력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합병 효과가 컸던 데다 주택건설에 집중된 단순한 사업 구조 때문에 내년에도 톱10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시공능력 순위는 2009년 77위에 불과했으나 2018년 16위, 올해 10위로 뛰었다. 계열사였던 호반(옛 호반주택건설)을 지난해 합병한 효과가 크긴 했지만 가파른 성장세임은 분명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수주 규모가 1조원에 달했다. 올해 4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대구 '내당내서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고, 5월에는 양재역과 불광역의 '역세권 청년주택'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이처럼 국내 주택사업의 강자로 떠오른 호반건설은 계열 시행사들을 동원해 택지를 확보하고, 직접 분양과 시공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리면서 20여년 만에 매출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본다. 호반건설의 모든 매출이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돼 있는 만큼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시장은 공공택지 공급이 줄고 분양도 어려워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인허가실적은 22만659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2%,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20.4%나 감소했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가구 줄어든 27만가구다.

또한 호반건설은 시평 10위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사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위권 건설사들은 모두 최소 2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 실적을 거뒀다. 올해 호반건설에 밀려 11위로 내려간 SK건설도 지난해 29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해외에서 따냈다.

국토부는 시공능력 순위를 매길 때 건설사의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합병 등으로 경영 상태 평가액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10위에 올랐지만, 공사 실적이나 신인도 등에선 다른 건설사에 밀려 내년은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호반건설의 실질 자본금을 보는 경영 상태 평가액은 3조959억원으로 전체(4조4208억원)의 70%를 차지한다. 10대 건설사 중 4곳을 넘어선 수준이다. 반면 공사 실적, 기술 능력, 신인도 평가액은 모두 10대 건설사 평가액에 크게 못 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0위권에 진입했지만, 합병으로 재무여력이 대폭 개선된 효과가 컸다"면서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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