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저금리 기조에도 고금리 약관대출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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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저금리 기조에도 고금리 약관대출 '역행'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2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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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확정형 대출 금리 9.11%로 업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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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저금리 기조 속 금융권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계약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실행하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확정형 대출의 금리는 여전히 9%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생명보험사 약관대출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 대출 금리는 각각 6.78%와 4.47%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대출 금리는 9.11%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고객 중 9.5% 이상 금리를 부담하는 비중은 63.1%에 달한다.

다른 생보사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확연한 모습이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한화생명의 금리확정형 대출 금리(7.99%)도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리가 가장 낮은 하나생명(4.95%)은 삼성생명의 절반 수준이다.

금리연동형 대출 금리 역시 삼성생명은 4.6%로 푸본현대생명(4.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생명은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의 약관대출 금리에 인하여력이 있다며 보험사들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약관대출은 경기가 어려울 때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만큼, 금리를 낮춰 서민의 대출금리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약관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9.20%에서 1년 동안 0.09%포인트 낮아졌을 뿐이다.

아울러 삼성생명의 약관대출 금리는 최근 시중 금리 하락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8월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20%포인트 떨어진 연 2.92%로 집계됐으며,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면서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금리가 낮은 은행권은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 등을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하는 반면 보험사의 기준금리는 보험계약의 준비금 부리이율을 기준금리로 사용하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삼성생명의 가산금리는 금리확정형 2.28%, 금리연동형 1.50%이다. 보험약관대출과 비슷한 구조로 운용되는 은행권의 예적금담보대출 가산금리는 1.0%~1.25%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 약관대출이 '불황형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금리에 서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보험사의 운용수익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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