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오너가 갈등에 실적 문제까지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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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오너가 갈등에 실적 문제까지 '골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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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때부터 갈등의 씨앗…임시 주총 표 대결에 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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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범 LG가인 아워홈 오너가 남매들의 법적 분쟁이 극에 치닫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동생들인 구명진씨,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 갈등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조만간 개최될 임시 주총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아워홈으로선 최근의 실적 흐름도 고심할 시점이다.

아워홈은 급식과 식자재 공급, 컨세션, 가정간편식, 레스토랑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됐다. 이후 가족 경영 형태로 운영돼왔다.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이들의 지분율은 98.11%에 달한다.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가장 많은 3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녀 구미현씨는 19.60%, 차녀 구명진씨는 19.28%, 삼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는 20.67% 씩이다.

갈등은 구본성 부회장이 지난 8월 구지은 대표가 이끄는 캘리스코에 계약 만료 후 식자재와 정보통신(IT)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아워홈과 캘리스코 간 계약 만료일은 10월 12일이었다.

2015년 아워홈에서 물적 분리된 캘리스코는 돈가스 프랜차이즈 '사보텐'과 타코 전문점 '타코벨'을 운영하고 있다. 식자재 등 공급이 중단될 경우 영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캘리스코는 아워홈을 상대로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 판정했다. 아워홈은 내년 4월30일까지 기존처럼 식자재를 캘리스코에 납품해야 한다. 1년간의 유예를 요청했던 캘리스코로선 '절반의 승리'는 쟁취한 셈이다.

사실 두 사람 간 갈등의 씨앗은 2016년 경영권 승계 때 싹을 틔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지은 대표는 2015년 2월 아워홈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가의 첫 여성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구본성 부회장에 밀려 2016년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구명진씨까지 구본성 부회장의 경영방식을 지적하며 반기를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 구본성 부회장 대 구명진씨와 구지은 대표의 갈등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구명진씨는 지난 8월 아워홈 신임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신임 감사가 필요한지를 먼저 논의하라고 판결했다.

임시주총에서는 구본성 부회장과 두 동생들 간의 본격적인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명진씨와 구지은 대표의 합산 지분은 39.95%로 구본성 부회장을 넘어선다.

이 때문에 지분 19.28%를 가진 구미현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구미현씨는 과거 주총에서 구본성 부회장의 편을 들어준 전례가 있고 사이도 상대적으로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워홈 입장에서는 오너가 다툼으로 인한 이미지 손실에 더해 최근의 부진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구본성 부회장 취임 첫 해인 2016년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법원 판결을 받고 법무팀 등 관련 사업부에서 주총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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