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계열 저축은행, 서민 상대 고금리대출 여전…'밑 빠진 독에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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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계열 저축은행, 서민 상대 고금리대출 여전…'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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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빚 갚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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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정부가 지속적으로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여전히 고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은커녕 자영업자들의 등골을 빼먹는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2.6%에 달한다.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평균인 16.7%와 6%포인트 차이다. 특히 전체 대출 중 고금리 대출 비중이 각 66%, 79%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저축은행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아직 대부업 영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저축은행의 금리가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지만 대부업계 저축은행 고객 상당수는 여전히 20%대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며 "서민금융의 취지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두 은행의 고금리 대출은 '빚 내서 빚 갚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경기침체에 업황이 악화된 자영업자들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연체율만 높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5.7%, 웰컴저축은행은 5.1%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4.4%) 보다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고객의 과거 부도율 등이 높아 신용평가 결과 높은 금리가 나온다고 주장한다"며 "CSS 모형이 합리적으로 설계됐는지,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는 가운데 이들 두 은행은 여전히 예대율 100%를 넘어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상반기 예대율은 111.14%, 웰컴저축은행은 105.75%를 기록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이다. 예대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진다.

이에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저축은행에도 시중은행 수준의 예대율 규제를 도입한다. 내년 110%, 2021년 100% 등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대율 100%가 넘는 이들 저축은행이 100%를 맞추려면 수신을 늘리거나 대출을 축소해야 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수신액 확대를 꾀했지만 대출 잔액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예대율을 낮추기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대부업 자산을 이전하면서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측면이 있어 향후 그 비중은 다소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대출 비중이 많기 때문에 예대율이 높다"면서도 "다만 최근 대부업 자산 이전에 따라 고금리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어 향후 그 비중이 줄어들면 예대율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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