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CCTV, 돈먹는 하이패스…도로공사 기기관리 '부실'
상태바
먹통 CCTV, 돈먹는 하이패스…도로공사 기기관리 '부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15일 07시 5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기관리 부실 매년 심화에 국회의원 지적 이어져
B20170313155021653.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운용하는 기기들이 잦은 고장과 오류 등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문제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8월) 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CCTV가 9200차례 고장 나 수리비로 19억2000만원이 들었다.

연도별 고장건수는 △2017년 3008회 △2018년 3813회 △올해 8월 현재 2379회에 달했다. 수리비용도 2017년 5억2500만원에서 2018년 8억66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억2900만원이 들었다.

CCTV 수리에 소요된 시간은 7501시간에 달했다. 이는 연평균 2500시간에 해당한다. 2500시간은 약 104일로 하루 평균 6.8시간 동안 장비가 작동불능 상태라는 의미라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고장 유형은 영상표출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9200회 중 3996회로 전체의 43.4%에 달했다. 제어 이상(1539회, 16.7%), 기타(온습도제어기 이상·쿨링팬 교체 등 1376회, 15%), 전원부 이상(1267회, 13.8%) 등이 뒤를 이었다.

민경욱 의원은 "CCTV는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사고 등 상황 발생 시 중요하게 활용되는 장치인데 잦은 고장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는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철저한 관리·점검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요금 과오납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도로공사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시스템 오류 등으로 부당하게 더 걷어간 하이패스 요금은 최근 4년 8개월간 3억5090만원(4만7279건)에 달했다.

과오납 금액은 △2015년 1615만7000원(2129건) △2016년 1799만4000원(2516건) △2017년 9631만6000원(1만3032건) △2018년 1억5185만원(2만565건) △올해(8월말 기준) 6858만5000원(9037건)이다.

특히 지난해 잘못 걷은 금액(1억5185만원)은 2015년(1615만7000원)과 비교해 9.4배 급증했다. 불과 5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8월말 기준 전체(3억5090만원)의 68%인 2억3873만원만을 환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억1217만원은 아직 환불되지 않은 것이다.

홍철호 의원은 "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통신시스템을 개선 및 보완해 과납 요금이 발생치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잘못을 알고도 아직 환불치 않은 금액이 적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사과와 소명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