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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하는' 카카오뱅크, 대출금리 인상에 장점마저 '무색'

BIS비율에 발목 잡혀…자본확충도 지지부진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10월 15일 오전 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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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들의 흐름과는 반대로 두 달 연속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격차가 좁혀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마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부터 카카오뱅크는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일제히 높였다.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를 최저금리 기준 종전 2.98%에서 3.18%로 0.2% 포인트, 신용대출 금리는 2.73%에서 2.88%로 0.1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9일 대출 금리를 올린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인상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에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금리의 경우 NH농협은행(3.02%)과 신한은행(3.11%) 금리 보다 더 높아졌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금리는 낮아졌다.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1.8%에서 1.6%, 자유적금은 1.8%에서 1.5%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가 시중 은행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BIS 자기자본비율 때문이다.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최소 8%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은 11.34%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7% 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보다 BIS 비율이 낮은 곳은 케이뱅크(9.89%)정도다. 평균 13~14%대를 유지하는 시중은행에 비해 2~3% 포인트 낮다.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계속해서 늘리거나 위험자산을 줄여야한다. 카카오뱅크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기자본 확충에서 차질을 빚게 되면서 BIS 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 확충 계획은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정리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 58%에서 '34%-1주'까지 줄여 자회사에 이를 분배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대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카카오뱅크 지분 대부분을 넘길 계획을 세워뒀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계속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카카오뱅크가 최근 2개월 연속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은 대출 수요를 줄여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금리는 높아지고 수신금리는 낮아지면서 당초 인터넷은행에 걸었던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점차 줄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 시중은행 대비 비교적 높은 예·적금 금리, 낮은 대출금리를 앞세워 덩치를 키워 왔다"면서 "차별화된 혁신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경쟁도 앞서지 못한다면 고객들의 이탈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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