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1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체 발행 주식의 5%에 해당하는 보통주 352만주를 7180억8000만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SK㈜의 주가는 20만4000원(9월30일)에서 23만500원(10월11일)으로 껑충 뛰었다. 8거래일 동안 12.9%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재 SK㈜의 재무구조나 자사주 보유량 등을 감안하면 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가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자사주 보유규모가 이미 상당하고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여유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한 회사의 설명을 100% 받아들이기에는 여운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SK하이닉스를 투자회사에, ICT 법인을 사업회사에 존속시킨 뒤 SK㈜가 SK텔레콤 투자회사를 흡수함으로써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는 자회사인 SK텔레콤을 통해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인수합병(M&A) 등을 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끌어올리면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하기 쉬워진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규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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