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태풍피해 6천건, 추가 태풍 예보…손보사 '가을 보릿고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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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태풍피해 6천건, 추가 태풍 예보…손보사 '가을 보릿고개' 걱정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07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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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올 가을 잇따른 태풍에 차량 피해가 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만큼 수익에 대한 손해보험사들의 우려도 크다.

손해보험협회는 6일 지난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차량 침수·파손 피해가 1261건이라고 밝혔다.

침수 피해가 940건, 날아오는 물체로 인한 비래물 피해가 321건이었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109억4200만원에 달한다.

또 9월 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4070건의 차량 피해가 접수됐다. 손해액은 69억4800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역대 5위급의 강한 바람에 평소엔 잘 발생하지 않는 비래물 피해가 99% 이상(4053건)을 차지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457건, 손해액은 10억300만원이었다.

세 태풍으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모두 5788건, 188억93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추가적인 태풍 예보에 손보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올해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해 일본 규슈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매미', '볼라벤' 등 역대 강력했던 태풍은 모두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가을 태풍이 잦은 것은 최근 3~4년 들어 나타난 현상이다.

자동차 보험은 보통 장마·폭염이 찾아오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훌쩍 오른다. 올해는 비교적 피해가 덜했지만 뒤늦게 찾아온 태풍에 가을이 보릿고개가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 9곳의 8월 손해율 평균은 97.4%다.

삼성화재가 92.6%, 현대해상 95.4%, DB손보 92.3%, KB손보 93.0%로 집계됐다.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메리츠화재 87.4%, 한화손보 96.7%, 롯데손보 99.8%, MG손보 117.8%, 더케이손보 101.8%로 더 열악하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다 충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사업비율 20% 정도를 제외한 손해율 77∼78%가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

손보사들은 일단 특약을 축소하거나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내심 보험료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올해 이미 두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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