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생수 전쟁' 뛰어든다…성장세 불 붙일까
상태바
오리온 '생수 전쟁' 뛰어든다…성장세 불 붙일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9월 23일 08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제주용암해수 미네랄워터 출시…한∙중 양국 모두 겨냥

600.jpg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날로 치열해지는 식품업계 생수사업 경쟁에 오리온(대표 이경재)이 내달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가 상위 60% 가량을 점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생수'로 차별점을 뒀다. 매출 상승세에 생수 사업을 더해 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증가했다. 매출은 4393억원으로 3.7% 늘었다.

국내법인의 영업이익은 12.8% 증가했다. 3년 만에 다시 선보인 '치킨팝'과 '썬 갈릭바게트맛', '섬섬옥수수' 같은 신제품이 국내 인기를 끌었고 간편대용식 '오!그래놀라' 판매도 증가했다.

신제품 효과는 중국에서도 이어졌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1% 늘었다. 1년만에 6000만개가 팔려나간 '꼬북칩'을 비롯한 신제품들이 중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리온은 여기에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오리온은 생수사업을 위해 2016년 11월 제주용암수 지분 57%를 인수했다. 이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 지분율을 86.8%까지 늘렸다.

가격이나 제품 사양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대개 미네랄워터는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하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공정이 까다로워 일반 생수보다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내 '생수 전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5조원으로 블루 오션이기 때문이다. 향후 오리온은 기존 제과 제품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네랄워터를 공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생수 시장 규모자체가 크고 100~200원대 저가부터 에비앙 같은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면서도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식품보다 해외 식품의 안전성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오리온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 '올인'하기보다 한∙중 양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닐슨 데이터 기준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39.8%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2.3%), 농심 백산수(8.4%)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해태제과음료 '평창수'와 동원F&B '동원샘물', 풀무원 '풀무원샘물'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농심의 경우 1059억원을 투입한 인천 통합물류센터를 오는 11월 본격 가동하면서 기존의 평택항뿐 아니라 인천항으로도 백산수를 들여오게 된다. 이를 통해 서울∙수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점유율 10%대 진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네랄 워터의 메인 타깃은 중국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하면서 이후 중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려운 시장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