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실시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이달 9일 착공에 돌입했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여의도 44.7㎞를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5곳이 새로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3조3465억원이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 철도를 건설해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 토지 이용에 대한 영향 없이 최고 110km로 운행하는 광역철도다.
신안선이 개통되면 100분 걸리던 안산 한양대~여의도 구간이 25분으로, 안산 원시~여의도 구간은 69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이동시간이 기존보다 50~75% 단축되는 셈이다.
이같은 개발호재를 두고 신안산선의 수혜 지역들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신안산선이 지나는 영등포역 일대 단지는 최근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지는 등 수혜 기대감에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영등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73㎡가 7억원에 두 차례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최고 실거래가(7억7000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영등포구 한 공인중개사는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매수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매매거래가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안산 지역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흥·안산 역세권 라인의 새 아파트들은 이미 가격상승분이 반영된 데다 안산시의 주택 과잉공급 상황에서 나온 교통호재라 지역 집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 연도별 입주 물량은 올해 4589가구에서 내년 1만175가구로 늘어난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안산 장상동에 1만2910가구, 신길동에 7710가구 등 약 2만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안산은 주택 공급이 넘쳐나고 있어 집값 상승 측면에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여의도 출근자들이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한 안산 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안산 전체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