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기술유출 혐의 압수수색…'배터리 전쟁' 최악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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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기술유출 혐의 압수수색…'배터리 전쟁' 최악 국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9월 17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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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SK이노베이션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LG화학이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 고소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K이노베이션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6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의 회동을 통해 접점을 모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사실상 타협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이번 수사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의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함에 따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경쟁사의 도 넘은 인력 빼가기 과정에서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이 다량 유출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선도업체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며 공정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쟁이 계속되는 데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 빼가기'에 대해서는 "일부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게 사실이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지원자가 많았을 뿐 특정 인력을 겨냥해서 채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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