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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커지는 '한국은행 별관 신축'

계룡건설 시공사 선정에 "이미지 실추 우려" vs "더는 지체 안돼"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9월 11일 오전 8시 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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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총 사업비 3600억원에 달하는 한국은행 별관신축 공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법정 다툼 끝에 당초 낙찰자인 계룡건설이 공사를 맡게 된 가운데 한은 노조가 입찰 과정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업체를 다시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의 계약 절차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계룡건설이 낸 낙찰예정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별관을 새로 짓기 위해 2017년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을 맡겼다.

조달청은 그해 12월 입찰예정가(2829억원)보다 3억원 높은 금액(2832억원)을 써낸 계룡건설을 1순위 시공사로 선정했다. 차순위 업체인 삼성물산은 계룡건설의 입찰예정가보다 589억원 적은 2243억원을 써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난 4월 감사를 벌여 "조달청이 애초 입찰예정가보다 높게 써낸 계룡건설을 낙찰예정자로 선정한 것은 국가계약법령 위반"이라며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직원 4명에 대한 징계와 문제가 된 입찰에 대한 적절한 처리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조달청은 감사원의 요구를 수용해 5월 기존 입찰을 취소한 뒤 새로운 입찰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입찰의 1순위 낙찰예정자였던 계룡건설이 반발하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국 1심에서 계룡건설이 승소하면서 논란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번 시공사 선정에 대해 한은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가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관건축 입찰사태 관련 설문조사'에서 351명의 응답자 중 87.2%가 '위법한 절차를 바로잡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100년 이상 사용할 수도 있는 한국은행 별관건물을 공정하고 올바르게 짓기 위해 업체를 재선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의 계약에 불공정 꼬리표를 달면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은 노조 측은 "계룡건설이 기술점수로 시공능력 1위 업체를 눌렀다고 하는 조달청의 조달행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행은 조달청 위임을 취소하고 당행이 원하는 업체를 선정해 제대로 된 건물을 짓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쟁 과정에서 혈세가 지속적으로 낭비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현재 임시본부로 사용 중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입주 임대료로 연간 약 156억원을 내고 있다. 공사가 지연돼 쓰지 않아도 될 지출을 하는 셈이다.

계룡건설과 별관건축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한 12.8%의 조합원들은 지금부터 별관건축을 진행해도 3년 이후에나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에서 시공사를 새로 선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조달청과 계룡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지체 없이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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