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뛰어든 HDC현산…성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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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뛰어든 HDC현산…성사 가능성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9월 06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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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과 시너지 기대…아시아나 불안한 재무구조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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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이 모인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연 확장을 노리는 HDC현산과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던 미래에셋대우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3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HDC현산 컨소 외에도 KCGI 컨소시엄, 애경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미래에셋대우의 영향이 컸다. 2017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부동산114를 HDC현산에 매각하면서 접점을 만든 두 그룹은 이후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최근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다시 손을 잡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지속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지주사 분할 이후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은 물론 레저·상업시설 개발 및 임대 등 운영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인수 작업을 마친 HDC리조트도 그 일환이다. HDC현산은 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을 인수하고 사명을 HDC리조트로 변경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HDC현산은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출범하고 면세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면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아시아나의 불안한 재무구조는 인수를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액은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기준 부채는 9조5988억원으로 새 주인이 인수한 후에도 상당 기간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자금력 면에서 우수한 HDC현산 덕분에 현재 거론되는 응찰자 중에서는 HDC현산 컨소가 가장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DC현산의 6월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542억원으로 1조6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한 셈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노후화된 기재를 운영해 정비비가 높게 발생하는 상태"라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서비스 개선을 감안하면 HDC현대산업개발 같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가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주도하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달 중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려낸 후 다음 달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11월까지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완료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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