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號 금융위 출범 임박…시급현안 해결 속도 올릴까
상태바
은성수號 금융위 출범 임박…시급현안 해결 속도 올릴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현안 산적…금융권, 글로벌 위기 대응 경험 살릴 것 기대
PYH2019082906330001301_P4.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이끄는 금융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에 걸맞는 인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현재 국내외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의 해결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은 위원장이 4일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질 문제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이 미뤄졌다.

금융당국은 은 후보자의 취임이 이달 10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청문보고서 채택 데드라인(마감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여야간 극적 합의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 문 대통령이 7일 임명하고 9일 취임식을 개최하면 늦어도 10일부터는 은 후보자가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에서도 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진행 결과 특별한 결점이 없고 국내 금융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수장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 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무난하게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직에 앉자마자 해소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피해 수습이다.

현재 금감원에서 DLS‧DLF 상품 판매와 설계를 주도한 은행 및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피해 보상 규모를 조정하고 제도 보완에도 나서야 한다.

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육성을 강조한 제3인터넷은행 인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5월 토스 뱅크와 키움뱅크가 혁신성 부족과 자금조달 문제로 탈락한데다가 이번에는 금융위의 예비인가 심사 개입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어떤 곳이 면허를 취득하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도 남아있다. 최근 항공업계 불황으로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몸값 하락이 불가피했고 연내 통매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은 후보자가 통매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청문회자리에서 수출입은행장 경험을 언급하고 "통매각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항공사 중 하나인 만큼 장기적, 안정적 경영이 가능한 인수주체로 인수합병(M&A)돼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안정적 가계부채 관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혁신금융 서비스, 핀테크 지원 등 국내 산적한 현안들을 두루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고조,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한 대외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금융 시장 안정화 주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 후보자가 오랜 국제금융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때까지 수출입은행에 출근하며 현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출범 이후 현안 해소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 후보자는 지난 2012년 국제금융정책국장 재직 당시 한일‧한중 통화스와프를 맺어 유럽재정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등 글로벌 금융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사"라며 "현재의 국내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 은 후보자가 하루빨리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