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마켓, 의약품 온라인 유통…해외직구 빈틈 노린 '불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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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마켓, 의약품 온라인 유통…해외직구 빈틈 노린 '불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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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온라인 판매 '불법'인데 해외직구로는 '손쉽게' 구입

▲ '개비스콘'이 G마켓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사진=G마켓 홈페이지 캡쳐)
▲ '개비스콘'이 G마켓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사진=G마켓 홈페이지 캡쳐)
[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이베이코리아(대표 변광윤) 지마켓에서 일반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달 전에도 의약품을 판매해 호되게 당했던 이베이코리아가 여전히 불법을 지속하고 있다.

4일 지마켓 사이트에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의약품인 개비스콘(위장현탁액)이 판매되고 있다.

지마켓 사이트 내 판매자들은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법상으로는 의약품의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가 허용된다. 의약품은 일반통관 대상으로 해외 온라인 약국에서 살 수 있고, 정식 수입신고 절차만 거치면 국내 반입이 가능하다.

다만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품 판매는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정식 수입을 거쳤다고 해도 약국 및 허가 점포에서만 유통이 가능하다. 해당 조항을 어길 경우, 징역 5년 또는 벌금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7월에도 옥션과 지마켓을 통해 '오메프라졸'(Omeprazole)과 '프리로섹'(Prilosec), '이부프로펜'(Ibuprofen) 등 일반 의약품(OTC)을 판매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심지어 프리로섹 제품에는 OTC라고 표기돼있다. OTC는 'Over The Counter drug'의 약자로, 일반인이 의약품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뜻한다.

프리로섹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 복용 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의사나 약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면 오남용으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당시 "이용자 제보 및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소지가 있는 제품을 거르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 달이 지나서도 여전히 의약품이 판매된 것이다.

정재호 보건복지부 서기관은 "해외 의약품의 경우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야만 하고 판매 경로 역시 국내법에 따르면 약국 및 허가 점포에서만 유통 가능하다"며 "지금 G마켓의 경우는 명백한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김달환 식약처 연구관은 "가정상비약 등 편의점 판매가 허용된 일부 빼고는 모든 의약품의 온라인 유통은 불법"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이트에 대해서 단속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G마켓에서 개비스콘이 판매되는 것 역시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비스콘은 옥시 제품으로 이 또한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현재 약국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옥시 제품을 판매대에 올리기 꺼리고 있는 상태다. 이 와중에 오픈마켓에서 옥시 제품을 구매 대행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꼼수 판매가 아니냐는 눈초리가 매섭다.

A 약국 약사는 "옥시의 경우 약사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판매를 중단했는데 이렇게 유통이 버젓이 된다면 눈 가리고 아웅으로 보인다"며 "특히 불법 유통을 용인한 지마켓도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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