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유해 생리대 논란 이후 '휘청'…최규복 대표 책임론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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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유해 생리대 논란 이후 '휘청'…최규복 대표 책임론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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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생리대 논란 이후 실적 하락 영향… 잇따른 공정거래법 상습 위반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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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유한킴벌리가 연이은 논란에 따른 이미지 추락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법 상습 위반까지 적발되며 반등의 기회마저 놓쳤다. 4번째 연임에 성공한 최규복 대표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6년 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5% 줄어들었다.

유한킴벌리의 첫 번째 위기는 2017년 9월 불거진 생리대 발암물질 논란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실험을 통해 유해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

당시 식약처가 "'50종의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휘발성유기화합물)가 검출됐지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계속 쏟아지면서 소비자 3000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017년 국내 생리대 시장 57%에 달한 유한킴벌리(화이트·좋은느낌·애니데이 등)의 점유율도 지난해 42.6%로 떨어졌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올해 공정거래법 상습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혐의는 공정거래법 23조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와 판매 목표 강제 등이다.

본사가 온라인 대리점과는 달리 오프라인 대리점에 판매목표를 차등 부여하고 특정 온라인 대리점에 이른바 '몰아주기' 등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유한킴벌리와 대리점 23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6억5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아울러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생리대 폭리 의혹과 관련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꼬리를 무는 의혹들은 '깨끗한 기업'·'공정한 기업'을 경영 모토로 삼는다던 최규복 대표의 포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인 기부금도 여전히 인색해 기업 이미지는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최 대표가 취임한 2010년 유한킴벌리는 매출액 대비 0.17%의 기부금을 냈으며 △2011년 0.14% △2012년 0.18% △2013년 0.14% △2014년 0.17% △2015년 0.16% 등 0.1% 대의 기부금을 내왔다. 그러다 2016년 이후에야 0.2% 초반 대의 기부금을 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미지 추락이 실적으로 연결되어 왔기에 유한킴벌리의 향후 실적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대표 책임론을 부상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그 액수가 굉장히 적은 편"이라며 "특히 최 대표 취임 이후 유한킴벌리의 기부금 비중이 더욱 줄었다. 최 대표가 사회공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킴벌리는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부금은 액수에 있어서 감소를 보였을 수 있으나 사내·외로 공헌활동에 있어서 예산 책정은 포괄적으로 봐야한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3~4년 간 실적 하락에 있어서 기업 이미지 추락에 대한 질문에서는 말을 아꼈다. 또 2010년 이후 최규복 대표의 책임론에 대한 내부논의에 대해서는 "유한킴벌리의 연간 성장에 있어서 종합적으로 봐야지 내부책임론을 거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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