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지연에 고용불안 논란까지…'삼중고' 넥슨,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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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지연에 고용불안 논란까지…'삼중고' 넥슨,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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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잃은 개발진들, 내달 집회…김정수, 수익성 개선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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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넥슨이 매각 무산, 실적 부진에 노조 반발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매각 무산에 따른 분위기 쇄신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가운데 개발인력 물갈이에 따른 고용불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신작 출시 연기, 지스타 불참 등 최근 논란들의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의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는 오는 9월3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넥슨이 한 달을 넘게 게임 개발을 중단하면서 채용은 늘리지 않는 반면 전환배치자를 200명이 넘게 편성해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넥슨 노조는 "전환배치에 실패한 이들에게 일을 주지 않고 자괴감을 느끼게 해 퇴사하게 하는 것은 결국 자연적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넥슨은 손자회사 넥슨레드와 띵소프트가 개발해온 프로젝트G, 페리아연대기 등 4개의 프로젝트 개발 드롭을 발표했다. 드롭은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의미로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은 이를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이 업무 재배치를 받으려면 다른 팀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봐야하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정규직 신분이어도 대기발령 상태가 된다. 이들 사이에서는 대기발령 상태가 길어지면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드롭된 프로젝트를 맡았고 넥슨의 게임 개발 핵심 운영진으로 꼽히는 박지원 넥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와 정상원 신규개발총괄부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특히 정 부사장은 창작과 재미에 방점을 찍고 개발에 집중해왔던 인사다. 매각 무산 이후 김정주 NXC 대표가 분위기 쇄신에 나서면서 신작 흥행 실패에 따른 실적 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퇴진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출시를 언급해온 신작들마저 출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 두 사람의 부재는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게임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성과, 개발 과정에서의 이슈 등의 이유로 인해 개별 프로젝트의 개발 중단이 결정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는 구조조정과는 다르고 중단된 프로젝트 소속 직원에 대해서는 전환배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바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브이4 등은 예정대로 하반기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를 놓고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국내 빅3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위협을 느끼자 실적 개선과 입지 유지를 위해 다소 무리수를 뒀다고 분석했다.

넥슨 매각 과정에서 김 대표가 예상을 훨씬 밑돌았던 수준의 몸값을 제안 받으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수익성 개선에만 급급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에서 게임을 개발해온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김 대표의 계획대로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는 게임들이 제대로 출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월에 출시됐어야 할 다크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시노앨리스는 반일여론 영향으로 무기한 연장되고 있고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바람의 나라:연, 테일즈위버M 등 모바일 신작의 출시 시기도 미지수다. 이들 모두 지난해부터 출시가 언급됐던 게임들인 만큼 기한없는 게임 개발로 이용자들의 반발만 거세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선 개발자들이 고용불안에 허덕이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영입까지 기정사실화 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더욱 심란해졌을 것"이라며 "드롭으로 인한 개발자들의 거취를 확실하게 하고 분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해야 김 대표가 바라는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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