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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의 사사건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남겨져야만 하는 것

지난달 28일 열린 청문회에서 기업 경영진은 정부 탓, 정부는 기업 탓…

장문영 인턴기자 moonyj1114@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9월 02일 오전 8시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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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지난달 28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를 보며 분노가 치밀었고 아쉬움이 들다가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 공감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까지 '남의 일'과 '나의 일'로 구분해 사안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사자에게 피해보상을 한다고 이 참사에 대한 논의가 끝난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그것을 포착한 기억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중심원에서 벗어나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억과 이미지는 타인의 고통과 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이는 저널리즘을 통해서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참사에 대한 보도가 우리의 의식지평을 바꾸기 위한 과정에서 그 사이에 장애물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바로 그 장애물은 남의 불행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 잊는 흐려짐과 망각이다. 화해는 망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당사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우리' 기억속의 이미지가 흐려지면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수잔 손택(Susan Sontag)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이다. 1966년 평론집 '해석에 반대한다' 를 통해 문화계의 중심에 섰다.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감수성으로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불렸으며, 인권과 사회 문제에도 거침없는 비판과 투쟁으로 맞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준 인물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몰랐다고 하기에는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이 성분의 위험성을 인지했으나 판매를 강행했던 것이다. 청문회에서 억울함과 분노에 차있던 피해자와 가족들의 외침이 바로 우리의 문제임을 아는 것으로부터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길어진 소송이었지만 결국 책임자가 책임을 지게 되고 기업에게도 패널티가 가는 상황을 보게 됐다. 윤리적 경영의 가이드라인 과 매뉴얼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한다. 윤리 경영은 기업이 윤리적으로 돈을 벌어 이익을 창출해야한다는 경영 전략으로 이제는 보편적인 경영기법이 되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고의의던 실수이던 소비자들은 믿고 사용한 제품에 대해 피해를 입어야 했고 기업이 잘못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지나친 성과주의는 잘 운용되면 성장의 촉매가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학습효과를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됐다.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은 잘못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제대로 보상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면 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그 이윤은 정당하고 정의롭게 추구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리적 경영과 기업의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는 바로 이러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 행위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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