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방빼!" 국산으로 매대 채우는 유통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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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방빼!" 국산으로 매대 채우는 유통업체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9월 0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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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장기화, 소비자 의식 변화…아사히 안 마시고 DHC 안 바른다

▲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됨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일본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됨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일본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명 '보이콧 재팬'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불매 품목도 주류에서 시작해 여행, 문구류, 차량 등으로 확산됐다. 이례적인 행보에 한일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일본 제품들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무게감 있게 거론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퇴출 수순을 밟은 제품은 유독 선호도가 높았던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찌방' '산토리' 등 일본 맥주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발표 직후인 지난달 5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 맥주 발주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맥주의 주요 판매처인 GS25, CU(씨유),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들도 4캔 1만원 프로모션에서 일본 제품을 제외했다. 상황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맥주 주문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확실히 줄었다"며 "일본 술을 굳이 입점시켜야 할 명분도 없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대비 45% 가량 감소하며 수입맥주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불매운동 슬로건에 걸맞게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전년보다 7.6% 줄었다는 통계를 내놨다. 여름 휴가기간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8월은 감소폭이 확대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향으로 중국∙홍콩∙대만 등 동북아시아부터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다양하게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 패키지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119% 급증했다. 중국 하이난(45%), 러시아(31%), 필리핀(31%), 대만(9%) 등 단거리 여행지도 증가세를 보였다. 노랑풍선의 경우 하노이∙다낭 등 관광지가 즐비한 베트남 여행 예약 증가율이 90%를 넘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지난달 대만∙홍콩 패키지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번 광복절 시즌에 상하이∙하얼빈∙LA∙암스테르담∙블라디보스토크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항공권을 특가로 선보였다.

이밖에 다수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더라도 프로모션에서 제외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특히 역사 조작 등 혐한 방송을 일삼은 화장품 업체 DHC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매대에서 곧장 사라졌다. DHC 제품을 버젓이 판매한 옥션은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H&B 업계 관계자는 "DHC 사태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며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키스미, 하라다보, 비오레, 휴족시간 등 일본 브랜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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