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논란' LG전자 트롬건조기, 145만대 무상 수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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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논란' LG전자 트롬건조기, 145만대 무상 수리 결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29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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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LG전자가 한국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수용해 먼지 낌 현상으로 논란이 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를 전량 무상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는 해당 제품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세척수가 배출되지 않아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50개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50대 중 11대(22%)는 콘덴서 전면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끼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기 용량이 클수록 쌓인 먼지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면적의 10% 이상 먼지가 끼어있는 제품은 소형(8∙9kg 용량) 건조기의 경우 점검대상 30대 중 2대(6.7%)에 불과했지만 대형(14∙16kg) 건조기는 20대 중 9대(45%)에 달했다.

특히 애완동물이 있는 5개 가정의 대형건조기의 경우 먼지축적 면적이 모두 10% 이상이었다. 주로 애완동물의 털이 먼지와 섞여 축적돼있는 상태임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구입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에서는 먼지가 20% 이상 축적돼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등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하고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형∙대형건조기 모두 300~700㎖ 가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미생물 번식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될 경우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우려가 있었다.

잔존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상시 습한 상태로 유지돼 금속재질의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의 부식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 △콘덴서 먼지 쌓임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성능 저하 시 조치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LG전자는 이를 수용해 시정계획을 제출했다.

LG전자는 우선 내달 2일부터 콘덴서 내 먼지 축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판매된 제품 전량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여야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건조기능 사용 시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한다.

대형건조기의 경우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본체와 접촉하는 필터의 결착부위에 고무 재질로 실링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건조기 내부 바닥과 배수펌프의 구조를 개선해 잔존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 등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 간 무상수리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기간 내 효과검증이 어렵고 예견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업자 조치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 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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