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빈 신원 부회장, 무급 경영이라더니…'꼼수 복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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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신원 부회장, 무급 경영이라더니…'꼼수 복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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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책임감 강조하며 복귀했는데… "작년 11월부터 급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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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신원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신원에 복귀한 박정빈 부회장이 '무급 경영'을 앞세워 경영일선에 복귀했지만 몇 달도 안돼 다시 유급 경영자로 변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이 따갑다.

설립자 박성철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후계자 수업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박성철 회장과 박정빈 부회장이 동시에 구속되면서 경영 후계구도가 흔들렸다.

박성철 회장은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증여세 등 25억700만원을 탈세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에 벌금 30억원의 형이 확정됐고, 박정빈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회삿돈 7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이후 지난해 4월 박 부회장은 가석방됐고 3개월 후 바로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 박 부회장은 형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를 해 도덕적 논란에 휩싸였다.

박 부회장은 당시 신원 그룹 운영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무급' 경영을 내세워 논란을 잠재웠다. 박정빈 부회장이 내수시장을 도맡고 박정주 대표이사가 수출을 담당하며 신원의 재도약을 약속했다.

박 부회장은 경영복귀 당일인 2일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저의 불찰이었고 부덕의 소치이며 그릇된 판단과 결정으로 신원 가족에게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잃어버린 5년을 반드시 찾겠다"며 서두르진 않겠지만 절대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으며 저부터 환골탈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명분으로 방패삼았던 무급 경영은 복귀를 위한 잠시 동안 했던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로 비춰졌다.

작년 11월부터 박정빈 부회장은 다시 급여를 받기 시작하며 유급 경영자로 탈바꿈했다. 이에 대해 꼼수 복귀가 아니냐는 시선이 따갑다.

신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박정빈 부회장이 급여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박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9월 형 집행이 마무리 돼 이후 유급으로 전환한 것이고 꼼수 복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무급 경영을 약속을 해놓고 형 집행이 끝나자마자 유급으로 전환한 것은 복귀 당시 도덕적 논란에 대한 면피용 행위가 아니냐"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전환한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은 1973년 설립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패션과 문화를 선보이며 국내 패션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1990년에 진출한 내수 부문에서는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씨, 비키와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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