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지분까지"…호반건설의 공격적 M&A 숨은 의도는
상태바
"신문사 지분까지"…호반건설의 공격적 M&A 숨은 의도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30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신문 3대 주주로…노조 "언론 사유화 목적" 반발
287700_258093_3212.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호반건설이 최근 서울신문의 지분을 확보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호반 측은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미 방송사를 보유하고 있는 호반이 신문사 지분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서울신문의 나머지 지분은 기획재정부(30.49%)와 우리사주조합(20.01%), KBS(8.08%)등이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미 KBC광주방송의 지분을 40%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번에 포스코가 자산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시중에 내놓은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신문(지분 0.15%)을 사들이면서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제한하는 현행법에 따라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 신문법상 자산 규모 10조 미만 기업이 신문사 대주주가 되려면 방송사 지분을 10% 미만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3대 주주 지위이기 때문에 언론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으며 현재로서는 경영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포스코가 갖고 있던 지분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인수가 알려진 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호반건설이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지분 인수를 통보한 데 대해 결국 언론의 사유화 목적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반건설이 20%도 안 되는 언론사의 지분을 갖기 위해 자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며 "포스코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나 우리사주조합, KBS 등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끝내는 경영권을 쥐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KBC의 경우 호반건설에 인수된 2011년 10월 이후 호반건설 관련 보도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전후로 보면 2010~2011년 2건에서 2012~2013년 11건으로 5배 넘게 늘었고, 이어 지난해까지는 35건으로 증가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KBC의 등기이사 겸 대표이사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방송사를 갖고 있으면서 신문사 지분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형 M&A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거론되는 것도 그런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