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서울신문의 나머지 지분은 기획재정부(30.49%)와 우리사주조합(20.01%), KBS(8.08%)등이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미 KBC광주방송의 지분을 40%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번에 포스코가 자산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시중에 내놓은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신문(지분 0.15%)을 사들이면서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제한하는 현행법에 따라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 신문법상 자산 규모 10조 미만 기업이 신문사 대주주가 되려면 방송사 지분을 10% 미만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3대 주주 지위이기 때문에 언론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으며 현재로서는 경영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포스코가 갖고 있던 지분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인수가 알려진 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호반건설이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지분 인수를 통보한 데 대해 결국 언론의 사유화 목적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반건설이 20%도 안 되는 언론사의 지분을 갖기 위해 자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며 "포스코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나 우리사주조합, KBS 등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끝내는 경영권을 쥐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KBC의 경우 호반건설에 인수된 2011년 10월 이후 호반건설 관련 보도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전후로 보면 2010~2011년 2건에서 2012~2013년 11건으로 5배 넘게 늘었고, 이어 지난해까지는 35건으로 증가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KBC의 등기이사 겸 대표이사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방송사를 갖고 있으면서 신문사 지분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형 M&A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거론되는 것도 그런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