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확정에 수혜지역 '들썩'…실효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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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확정에 수혜지역 '들썩'…실효성 있을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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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인근 집값 들썩…"착공·사업지연 변수 많아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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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하면서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노선 양 끝에 위치한 송도와 남양주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다소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착공까지는 많은 관문이 남은 데다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GTX 3개 노선 중 B노선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까지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부평역, 서울 신도림,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잇는 민간투자철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9000억원에 달하며 2022년에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GTX-B노선 개통 확정 소식이 노선 인근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노선 양 끝에 위치한 송도와 남양주 부동산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GTX-B노선의 송도역 예정지인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m²의 8월 시세는 6억7500만원으로 연초(6억5000만원)보다 2500만원 올랐다. 남양주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지역 모두 서울과 한 번에 이어지는 교통망이 전무했다. GTX-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돼 입지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반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긴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찍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GTX-B노선의 조기 통과를 예고했던 터라 개통 효과가 최근 상승세에 이미 일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2022년 착공을 내다봤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기본계획 수립,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사업자 선정 등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GTX의 다른 노선처럼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GTX 3개 노선 가운데 사업 진행이 빠른 편인 GTX-A노선은 지난해 말 착공식을 했지만,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중 착공 계획이었던 GTX-C노선은 지난 6월에서야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예타 통과는 사업이 어긋날 것이라는 불확실성만 없어진 상태지 착공·사업지연 등 변수가 많다"며 "단기 가격 상승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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