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GTX 3개 노선 중 B노선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까지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부평역, 서울 신도림,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잇는 민간투자철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9000억원에 달하며 2022년에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GTX-B노선 개통 확정 소식이 노선 인근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노선 양 끝에 위치한 송도와 남양주 부동산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GTX-B노선의 송도역 예정지인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m²의 8월 시세는 6억7500만원으로 연초(6억5000만원)보다 2500만원 올랐다. 남양주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지역 모두 서울과 한 번에 이어지는 교통망이 전무했다. GTX-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돼 입지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반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긴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찍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GTX-B노선의 조기 통과를 예고했던 터라 개통 효과가 최근 상승세에 이미 일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2022년 착공을 내다봤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기본계획 수립,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사업자 선정 등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GTX의 다른 노선처럼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GTX 3개 노선 가운데 사업 진행이 빠른 편인 GTX-A노선은 지난해 말 착공식을 했지만,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중 착공 계획이었던 GTX-C노선은 지난 6월에서야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예타 통과는 사업이 어긋날 것이라는 불확실성만 없어진 상태지 착공·사업지연 등 변수가 많다"며 "단기 가격 상승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