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씽크대 추락' 사망사고에도 안일한 후속 조치…주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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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씽크대 추락' 사망사고에도 안일한 후속 조치…주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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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안전점검 실시했지만…직원 아닌 비전문가 통해 보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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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SH 임대아파트에서 인재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대책은 안일한 모습이다. SH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실제로 SH공사 직원이 아닌 비전문가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을 시켜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서울 강서구의 SH 임대아파트에서 부엌 벽면에 붙어있어야 할 씽크대 상부장이 통째로 떨어져 88세 정모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H공사는 이후 씽크대 상부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실상은 해당 관리사무소에서 보고를 받은 후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와대 국민게시판 청원글을 통해 확산됐고 논란이 거세지자 SH공사는 자치구 센터에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센터 내 직원이 직접 안전점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전지식이 없던 관리사무소 직원도, 해당 주민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강서구 SH 임대아파트 입주민 A씨는 "임대사업자인 SH공사에서 사후관리를 하겠지 생각했는데 하청업체의 서류만 만지던 직원이 올라와서 점검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또 2000세대가 되는 단지를 몇 명의 직원들로 점검을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졌을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SH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센터 직원들이 현장점검을 했고 일부 세대에서만 관리사무소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진행한 안전점검도 충분히 보고를 받고 사후관리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SH공사의 태도가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입주민들은 "근무시간에는 관리사무소 고유의 업무를 해야지 임대사업자의 업무를 대신 해서는 안 된다"며 "SH공사는 각성하고 즉각 시정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SH공사와 용역 업체인 관리사무소의 계약을 보면 세대 전용부는 SH공사의 각 관할 센터가 맡고, 공용부(현관 밖 놀이터, 주차장 등)는 관리사무소가 담당하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SH공사는 그동안의 관례를 내세우며 세대 전용부와 관련해서도 해당 관리사무소에 일부를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관리사무소 직원 B씨는 "하자 누수 등이 발생해도 비전문가인 관리사무소의 보고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서 "하자 누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추정 보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C씨는 "강남에 있는 고액의 아파트라면 해당 건설사가 용역업체인 관리사무소에게 관련 업무도 아닌 일을 떠넘기고 뒷짐만 지겠느냐"면서 "공기업인 SH공사가 힘없는 임대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절대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무시하는 일은 없다"면서 "대부분 각 관할 센터가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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