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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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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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살면서 마음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던 서른한살의 강시우는 죽음 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 장고 끝에 의미 있는 날을 골라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지만 누군가에 의해 구해진다.

시우는 다시 살게 된 것이 기쁘기는커녕 고르고 골랐던 날에 죽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겨우 다시 죽을 날을 골라 마포대교에서 다시 투신하지만 이번에도 누군가에 의해 구해진다.

홀로 키운 아들을 교통사로 잃고 집단 성폭행까지 당한 서른 살의 정혜지는 아들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마포대교에서 죽고자 한다. 삶에 아무런 미련없이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지만 자살에 실패한다.

두 사람을 구한 사람은 스스로를 '천사'라고 소개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천사 노인은 역시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초등학생 한수호까지 총 세사람을 한 자리에 모은다.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던 세사람에게 천사 노인은 섬에서 일 년 간 한 집에서 생화하면 거액을 주겠다는 기묘한 제안을 하고 이 제안을 수락한 세사람은 해청도라는 섬마을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마음은 여리고 착한 시우, 고아로 자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자 했으나 고통스러운 지난 일로 남자에 대하 불신에 가득 찬 혜지, 아버지를 따라 자살을 생각할 만큼 인생의 고난을 일찍 알아버렸음에도 초등학생일 수밖에 없는 수호.

그들이 살게 된 섬마을 해청도에는 불안한 느낌을 주는 이웃들이 있다. 무당처럼 세사람의 고거를 꿰뚫고 있는 명미희, 혜지를 성폭행한 범인으로 의심받는 그녀의 남편 추정우, 혜지에게 비정상적 관심을 보이는 수호의 담임교사인 박정호까지.

사건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새롭게 맺어지고 쌓였던 오해들이 서서히 풀리며 숨겨왔던 진실들이 드러난다.

세사람을 자살로 몰아넣었던 무거운 삶의 무게들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각자가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를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그들 앞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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