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울산대 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국의 20∼69세 남녀 7000명 중에서 흡연자 1530명(궐련 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을 대상으로 흡연형태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574명 가운데 오직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에 불과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47%(270명),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33.8%(194명)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80.8%)은 궐련을 함께 사용한다는 뜻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 흡연량도 더 많았다.
1일 흡연량은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이 평균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이 8.7개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17.1개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6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같은 해 BAT의 '글로', KT&G의 '릴'이 연달아 출시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에 연구팀이 2017년 9월 1일, 2018년 3월 1일, 2018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17.2%→15.2%→14.8%)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1.8%→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병행하는 비율(3.2%→4.1%→4.4%), 3종류의 담배를 병행하는 비율(2.4%→2.7%→3.1%)은 증가했다.
조홍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 사용자'였다"며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