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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청정지역 제주도 왜 흔드나…서경선의 '동물테마파크' 논란 거세

환경영향평가 편법 회피, 환경 훼손 등 논란 두고 갑론을박

조규상 기자 joec0415@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8월 23일 오전 7시 56분
▲ 제주동물테마파크 부지 전경
▲ 제주동물테마파크 부지 전경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국내 최대의 리조트 운영사인 대명그룹이 추진중인 제주도 '동물테마파크' 조성을 두고 제주도가 시끄럽다. 제주도 최초의 대규모 동물테마파크 설립 추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환경 훼손'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찬반갈등이 극에 달했다.

대명그룹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 곶자왈 인근 부지(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159번지)에 사자, 호랑이, 곰 등을 풀어놓는 사파리 형태의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올해 10월 착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대명그룹의 창업주인 고 서홍송 회장의 장녀 서경선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명레저산업은 지난 2016년 10월 14일 제주동물테마파크 법인을 대국해저관광으로부터 21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대명레저산업에서 분할한 대명TP&E가 맡고 있으며 대명TP&E 대표 역시 서경선씨다.

대명 측은 이 지역 개발사업시행 승인 당시의 '말 중심 테마관광시설'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제주동물테마파크 계획을 사파리 형식으로 변경했다.

대명 측은 공사 중단 후 7년이 지나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시점인 2018년 1월 1일이 도래하기 직전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편법 논란으로 불거졌다.

대명 측이 제출한 사업안은 올해 4월 도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해 현재 도의 변경승인 고시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선흘2리 전·현직 이장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는 이 사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들이 문제 삼고 있는 점은 청정지역 제주의 환경 훼손에 있다.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인 선흘2리는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7개의 오름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특히 선흘2리가 위치한 조천읍 전체는 습지와 곶자왈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정돼 지난해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 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각별한 환경 보전의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사자, 호랑이, 곰 등 야생동물 20여종 500여 마리의 관람시설을 짓겠다는 것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부지만 그대로고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이장이 체결한 마을 상생협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마을 이장이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개별적으로 대명과 협의해 7억원의 마을 발전 기금을 받았다"며 이를 '밀실협의'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마을 전·현직 이장 등도 반대위 박흥삼 위원장 등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며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결국 대명의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편법 회피, 환경 훼손 등 온갖 논란을 일으키며 선흘2리 주민들을 반으로 가르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명 동물테마파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직전에 공사를 재개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사업체를 인수한 후 사업계획을 바꿔 진행했기 때문에 사업 준비기간이 있었고 이후 공사 재개 시점이 환경영향평가와 우연히 일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흘2리 주민간 갈등과 관련해선 "반대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담당직원 3명이 상주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그동안 이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은 찬성하는데 왜 나중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명 측은 최근 주민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시행 승인 등에 관한 조례'의 80%가 넘는 191명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할 계획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서 조천읍 및 인근 마을 주민 대상으로 고용 △지속적인 장학사업 △조천읍 지역 청소년들에게 체험학습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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