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수익 다각화 전략 '맹탕'...체질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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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수익 다각화 전략 '맹탕'...체질개선 '절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21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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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급감...인터넷은행·부동산신탁업서 '탈락'
사진제공맞춤키움.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키움증권이 주요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급감했다. 수익다각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3.99% 줄어든 6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036억원으로 56.6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2.98% 감소한 531억원이다. 분기 사상 최대인 1578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키움증권은 증시부진의 여파로 실적 급감을 면치 못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를 강조하다 보니 사업 내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다.

또 트레이딩(거래)과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부문에 영업수익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증시가 좋지 않으면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 비중은 46%에 달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거래를 줄이면 수익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각각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9.7%, 39.3%, 33.8%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는 증시 침체에 대비해 IB(투자은행)와 해외 부동산,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시켜 성과를 봤다. IB 수익의 경우 회사채 인수 주선과 부동산 금융수익이 반영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기존 강점인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IB에 집중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자산관리 등 체질개선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탈락,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탈락 등 연이은 고배를 마시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하반기에 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뛰어들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외 부동산신탁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외에 뚜렷한 사업 다각화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키움증권은 올해 초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 뛰어들었다가 탈락한 전례가 있다. 또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인수전에서도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에 밀려 아쉽게 인수기회를 놓쳤다.

더욱이 올 하반기 주식시장도 부진이 예상되면서 키움증권의 개인 위탁매매사업 의존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강승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식시장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키움증권의 높은 이익 변동성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시장의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재추진 등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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