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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족 2~30대 "주머니 속에 있는 게 마냥 마음 편한 줄 아시나요"

삼포세대에서 오포세대에 이어 캥거루족까지… 청년들은 괴롭다

장문영 인턴기자 moonyj1114@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8월 19일 오전 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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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성인 10명 중 4명이 독립할 때가 됐음에도 경제적으로 또는 인지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사회에 진출하기 까지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심리적‧경제적 부담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청년 세대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로 대표되는 세대가 된 것도 모자라 '캥거루족'이라고 칭해져 울상이다.

지난 13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5258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 체감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7.3%는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했다.

조사결과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답한 응답자가 37.3%로 조사됐다. 이들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한 응답자는 연령대에 반비례해 많았다. 20대 응답자 중에는 41.1%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했고, 30대 중에는 40.6%, 40대 이상에서는 17.6%로 나타났다. 결혼유무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여, 미혼자 중에는 41.9%가, 기혼자 중에는 17.4%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했다.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사회초년생 A씨는 "직장을 얻은 지 얼마 안됐지만,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졸업 유예부터 취업준비생까지 긴 시간을 보냈다"며 "스펙 쌓기와 자격증 공부 등 준비해야 할 것은 많은데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서 공부하거나 적은 시간의 알바를 했다" 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모님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을 보니 "은퇴 이전이지만 부모님도 노후대비를 하셔야 하고 부모님이 용돈을 주기 힘든 상황에 처한 친구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또 학령기 이후 사회에 진출하기 까지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과 경제적 부담감이 동시에 와서 괴로워했었다"며 "지금은 취업을 했지만 아직 일자리도 안정적이지 않고 월세나 물가 등을 감안 하면 적당한 나이가 됐음에도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캥거루족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그 뒷면에는 삼포세대와 오포세대를 외치는 청년들의 자조섞인 비아냥이 있다. 취업난이 커지면서 청년 세대들이 포기하는 것이 추가됐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로 대표되는 세대가 됐다.

실제 2030세대의 2명 중 1명은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030세대 288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중 포기한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57.6%가 '있다'는 답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2일~12일동안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는 '결혼'을 절반 이상(50.2%, 복수응답)이 포기했다고 답했고, 이어 '내 집 마련'(46.8%), '출산'(45.9%), '연애'(43.1%), '대인관계'(38.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결혼'(53.2%, 복수응답), '연애'(48.5%), '내 집 마련'(47.2%), '출산'(41.9%), '대인관계'(40%) 순으로 포기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여성은 '출산'(50.7%, 복수응답), '결혼'(46.5%), '내 집 마련'(46.3%), '대인관계'(37.1%), '연애'(36.6%) 순으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처음 포기를 결심한 시기로는 '첫 취업에 성공한 시점'(29.9%)이 가장 많았고, '취업 준비 시점'(28.2%)이 뒤를 이었다. '대학 재학 시점'(16.4%), '학창시절 및 그 이전'(13.1%), '결혼 준비 시점'(5.5%) 등 답변도 이어졌다.

포기하게 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49.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현재 수입이 없거나 너무 적어서'(43.1%), '웬만큼 돈을 모아도 힘들어서'(40.9%),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어서'(35.1%), '가난 등을 대물림하기 싫어서'(31.6%), '취업이 늦어져서'(29.3%), '시간 여유가 없어서'(27.8%) 등의 응답이 있었다.

항목별로 포기한 이유를 살펴보면, 연애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57.5%, 복수응답), 결혼은 '주택마련 등 해야 할 것이 많아서'(49.8%), 출산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72.8%), 대인관계는 '취업 등 당장 더 급한 게 있어서'(53%), 내 집 마련은 '어차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7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연구원은 '캥거루족 실태분석과 과제'를 통해 "청년층의 캥거루족 현상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며 "청년층 노동시장이 가구의 소득계층에 좌우되는 정도가 심화될수록 노력을 경시하고 운명에 순응하는 무기력한 사회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지 않고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어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강화될 우려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청년층 노동시장이 가구의 소득계층보다는 청년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재편되도록 만들기 위한 대학, 산업계, 정부의 대응이 요청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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