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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일본기업 아닌데…불매 꼬리표 붙은 이유는?

전범기업 협업, 롯데 형제그룹…일각선 "한국기업 피해 우려" 목소리도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8월 15일 오전 9시 42분

▲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여린 합작사 계약 체결식에서 박준 농심 대표(왼쪽)와 니시이 다카아키 아지노모토 사장 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박준 농심 대표(왼쪽)와 니시이 다카아키 아지노모토 사장이 일본 현지에서 합작사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토종 기업 농심(대표 박준)이 진땀을 빼고 있다.

전범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한 사실이 회자돼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지배구조 이슈로 불매 리스트에 오른 롯데그룹과의 연관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심은 2006년 일본 아지노모토의 '보노 스프'를 들여오면서 협력을 이어왔다. 2017년 말에는 합작사 '아지노모도농심푸즈'를 설립해 경기 평택에 스프 공장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농심은 보도자료에서 '세계적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표현했다.

문제는 아지노모토가 30여개국에 지사를 둔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악명 높은 전범 기업이라는 점이다.

아지노모토 창업자인 스즈키 사부로스케는 역사 왜곡을 일삼는 우익 계열 출판사 '후소샤'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2년 발표한 현존하는 전범 기업 34곳에도 포함돼있다.

합작사 설립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지만 한일 관계가 경색된 시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은 무마됐다. 하지만 최근 한일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농심을 비롯해 남양유업, KCC 등 전범기업과 협력한 기업들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그룹과의 연결고리도 문제로 삼고 있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동생이기 때문에 농심도 불매 리스트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심이 운영하는 일본식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에도 불똥이 튀었다. 코코이찌방야는 1977년 나고야에서 출발한 일본 브랜드다. 농심은 2008년 코코이찌방야 강남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한국 기업이지만 형제 관계라는 사실 하나로 롯데와 엮이고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아지노모토와의 협업은 카프리썬, 웰치스 등 농심이 추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하나였으며 전범 기업인 것을 2006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과의 연관성으로 고심하는 업체는 농심 뿐만이 아니다.

쿠팡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국적 논란'이 일어 해명했다. 보해양조는 최근 일본 기업으로 매각된다는 근거 없는 루머를 엄단하겠다고 선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이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ABC마트처럼 현지 브랜드가 아닌 한국에서 설립된 한국 기업으로 번지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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