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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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생존 전략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16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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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황 부진…조직 재정비·신사업 추진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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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품게 됐다. 부동산신탁 시장은 신규 부동산신탁사의 진출과 부동산 업황 부진 등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터라 앞으로 교보생명의 독자생존을 위한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50%(50만주) 지분인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신탁업은 토지주의 소유권을 신탁사로 이전해 해당 토지를 개발 및 관리해 그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이다. 다른 금융사업보다 투자 자본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문제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상황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신용평가사로부터의 등급 전망이 'A-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평가를 담당한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부동산 업황 악화로 수익성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경쟁 심화로 시장지배력 확대가 어려울 전망인 점, 사업 리스크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신탁사가 시행해 공급한 아파트 규모 대비 청약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곳은 생보부동산신탁이 시행한 '평택 뉴비전 엘크루'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1391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실시된 1순위 청약 결과 단 42명만이 청약해 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에서 초가로 28명이 접수해 1321가구가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됐다.

생보부동산신탁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파크카운티'도 74가구 공급에 69명이 청약을 해 평균 0.93대 1의 경쟁률로 미달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신탁사 세 곳이 추가로 진입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영자산신탁(신영·유진투자증권), 한국부동산신탁(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자산신탁(대신증권) 등 신규인가를 받은 부동산신탁사 세 곳은 이르면 연내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교보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대표이사를 바꾸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신탁사가 사업비를 대거나 준공을 책임지는 차입형과 시공사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공사가 중단될 경우까지 보증해주는 책임준공형 신탁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조혁종 전 투자자산심사담당 상무를 생보부동산신탁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본부장, 투자자산심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부동산을 포함해 여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총괄한 경험이 있는 만큼 회사 측은 그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적격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공채 규모를 예년의 두 배로 늘리고, 100억원을 들여 IT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사업 기반을 눈에 띄게 확충하고 있다.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 차입형 토지신탁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고 하지만 금융당국이 3개의 신탁사를 새로 허가해준 것을 보면 부동산신탁의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라며 "생보부동산신탁이 교보생명의 완전 자회사가 된 만큼 전략도 일관성 있게 짤 수 있고, 자금조달도 더 용이해질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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