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알짜' 화학사업부문 지분매각...주가 '호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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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알짜' 화학사업부문 지분매각...주가 '호재' 왜?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12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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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모빌리티 등 사업 고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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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SKC가 알짜 사업부문인 화학사업부문 지분을 매각해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KCFT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구조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C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1조4500여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의 100% 자회사다. 이 회사의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는 올해 11월 11일이다. 또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올해 11월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다.

합작사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하는 SKC 화학사업부문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1조4500억원 가량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순차입금 3000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1조935억원. SKC는 지분 매각 대금으로 535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SKC의 영업부문은 크게 산업 소재(필름), 화학(PO 등), 전자재료(반도체 부품소재), 화장품 원료, 통신장비)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그동안 SKC의 화학사업은 회사 영업이익의 약 75%,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화학사업부가 올린 매출액은 1920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화학사업부 매출은 8708억원, 영업이익은 14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를,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체 74%를 차지하고 있다.

SKC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사업의 절반을 돌연 매각하는 배경에는 그만큼 모빌리티 혁명 속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SKC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SK그룹의 배터리 수직계열화 체제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로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SKC로부터, 분리막은 지난 4월 출범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안정적인 수급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증권업계는 회사가 화학사업부를 분할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놓고 SKC가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C는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부가 소재를 늘려 반도체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C의 이번 화학사업 매각은 화학업체에서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사업모델 혁신을 의미한다"며 "화학사업부 순이익 감소 및 KCFT 인수효과를 감안하면 2020년부터 이익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화학사업의 물적분할과 지분매각은 일차적으로 KCFT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사업 구조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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