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수입 허가 '남녀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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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 수입 허가 '남녀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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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성 훼손 vs 성인용 인형일 뿐
▲ '한 개에 600만원' 리얼돌 제작업체 논란(사진=연합뉴스)
▲ '한 개에 600만원' 리얼돌 제작업체 논란(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허가 판결이후 웹사이트 등에서 리얼돌 판매 조짐이 보이자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서는 지난 8일 청원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한달 동안 국민청원이 진행됐다. 참여인원은 2만6392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청원을 제기한 한 누리꾼은 "리얼돌은 다른 성인기구와 다르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그대로 떠와 만든 마네킹과 비슷한 성인기구다"라며 "머리 스타일 뿐만아니라 점의 위치, 심지어 원하는 얼굴로 커스텀제작도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실제로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과 음란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리얼돌도 안 그러란 보장은 없을 것이며, 본인도 모르게 본인의 얼굴이 리얼돌이 된다면 정신적 충격은 누가 책임져 주냐"고 날을 세웠다.

또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리얼돌을 사용해서 욕구를 풀면 성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며 "오히려 움직임 없는 리얼돌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있는 여성에게 성범죄를 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부 누리꾼들은 리얼돌 판매로 인한 잘못된 성의식이 성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비판점으로 꼽는다. 범죄자들의 노트북에서 포르노가 많이 나온 사례를 보면 리얼돌 사용 또한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노골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인용 인형이 사람과 유사하게 제작되는 만큼 지금까지 통용되는 성인용품들과는 결이 다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인권/성평등 카테고리의에서는 리얼돌의 정식 해외직구와 수입통관 허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글에는 2226명이 참여했고,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청원 누리꾼은 "현재 리얼돌의 수입은 지난 6월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미 합법이라 판시 됐다. 하지만 현재 세관에서는 지침을 명확히 하지않아 수많은 직구 구매들에게 '통관보류'라는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남녀갈등으로 번지며 현재 한국에서 성평등이 아닌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남성은 야동도 못보고, 성매매를 하지 못하고, 여성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며 언제 리벤지 포르노 가해자로 몰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다며 남성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남성인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발의자는 또한 전문에서 한국의 상황을 선진국들과 비교하며 "리얼돌을 제한하는 나라는 없고, 이 청원이 대한민국 남성의 주권과 인권을 지키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세관과의 통화에 따르면 세관 측은 리얼돌 수입이나 해외직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고 지금은 해외직구나 정식수입에 대해서는 통과하지 않고 보류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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