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꼼짝마" 풀무원, 냉동만두 시장 질주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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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꼼짝마" 풀무원, 냉동만두 시장 질주 계속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11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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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롯데푸드 등 중위권 치열…"판매 추이 더 지켜봐야 유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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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풀무원식품(대표 박남주)이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동원F&B, 신세계푸드 등 중위권 업체들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기 좋은 만두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도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해태제과를 누르고 2위에 등극한 풀무원의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3년 3700억원대 수준이었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2015년 4460억원까지 성장했다가 2016년 4400억원, 2017년 4584억원, 지난해 4526억원으로 주춤한 상태다.

2013년 말 처음 등장한 '비비고 왕교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CJ제일제당을 냉동만두 시장 1위에 올렸고 점유율은 지난해 45%까지 성장했다.

이후 동원F&B가 '개성 왕교자만두'를, 해태제과가 '고향만두 왕교자골드'를 출시하며 반등을 꾀했지만 비비고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풀무원이 '만두 피'로 차별화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가져왔다.

풀무원이 해태를 꺾고 2등으로 올라선 것은 불과 3개월 전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얇은피꽉찬속 만두'(얄피만두)가 약 한달 만에 120만봉지를 팔아 치우며 4월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15.6%로 2위에 올랐다. 만두피 두께를 시판 만두의 절반인 0.7mm까지 줄인 게 강점이다.

6월까지 3개월간 판매량은 300만 봉지 이상이다. 이 효과로 지난 6월 풀무원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17.4%까지 상승했고 올해 2분기 전체 2위에 등극했다.

풀무원은 이 같은 속도라면 3분기에는 점유율이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000만 봉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풀무원 관계자는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경우 시식을 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마트 판촉 행사를 비롯해 야구장, 캠핑장 등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접점에서 샘플링,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원F&B도 지난달 만두피 두께를 20%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롯데푸드는 라이스페이퍼 만두피를 사용해 스프링롤 모양으로 만든 '의성마늘 쫄깃 롤만두' 시리즈의 신제품을 추가했다.

두 제품 모두 물만두나 찐만두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에어프라이어 조리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에어쿡'을 론칭하고 퓨전 만두 제품인 '타코만두' 2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제품이 출시될 경우 시식행사,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순수 구매만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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