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재매각 이슈 속 '성과'…시장 관심은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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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재매각 이슈 속 '성과'…시장 관심은 '인수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05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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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7개사…SK네트웍스 우세 속 '하이얼' 다크호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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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웅진코웨이가 재매각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새 주인이 선정되기까지 불확실성은 이어지겠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이 훼손되진 않을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올 2분기 매출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늘었고,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청정기 판매는 전분기 대비 둔화했지만 정수기, 의류 청정기, 전기레인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렌털 신규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41만7000 계정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법인에서의 성과는 엇갈린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첫 해외진출 후 미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그 중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어난 1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법인도 방문판매 매출 증가와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난 236억원을 기록했다.

태국법인을 통해 진행한 렌탈사업은 금융인프라 미비와 렌탈을 낯설어하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정착이 쉽지 않았다. 이를 고려해 공기청정기 일시불 판매를 증가시켜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중국법인은 4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미세먼지와 스모그 현상이 심해지며 공기청정기 판매를 통한 실적 반등이 기대됐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등 현지 공기청정기 브랜드의 공세를 뚫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은 웅진코웨이의 실적보다는 인수전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매물로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인수·합병(M&A) 대어 중 하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주인이 결정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 법정 관리와 자금 사정 등으로) 웅진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 예비입찰에는 총 7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31일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Haier)과 SK네트웍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등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으며 특히 하이얼과 SK네트웍스가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얼은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하이얼은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CJ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다만 중도에 인수의사를 철회해 인수가 무산됐다.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은 중국 시장에서의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인수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업체 중에서는 SK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SK매직)을 사들이며 국내 렌털가전업체에 진출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은 업계 2위로 도약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렌털 계정수 165만개를 돌파했다. 웅진코웨이는 2분기 기준 총 738만 계정을 보유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900만개가 넘는 렌털계정을 보유하게 돼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되는 셈이다.

안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는 재매각이라는 이슈에도 본업의 펀더멘탈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인수후보 중 소비재 렌탈에 투자를 강화한 SK네트웍스와 웅진코웨이 간 시너지가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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