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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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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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로베르/동양북스/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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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우리는 눈을 뜨고 감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한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 때문에 밤잠까지 설친다.

그러나 문득 기시감이 몰려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 내 머릿속을 맴돌던 고민들은 몇 년 전에 나를 괴롭혔던 고민들과 다르지 않다.

친구들을 만나 서로 고민을 털어놓아도 "다 그렇게 살아"라는 어쭙잖은 위로만 주고받을 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고 예전보다 더 어른답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왠일인지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이다.

모든 고민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시작되고 나를 모르기 때문에 끝을 맺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현명한 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고민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변에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익숙한 사람은 많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답만을 외우고 맞히며 자신의 목표가 아닌 부모가 세운 이상적인 인생 로드를 밟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 "예" 또는 "아니오"가 아닌 "글쎄요"라고 대답하며 결정을 보류하는 사람을 가리켜 메이비 세대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만의 정답으로 이 고민을 끝낼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철학에 있다. 프랑스의 젊은 철학 강연자 마리 로베르는 니체, 플라톤, 칸트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철학자가 바로 내 안에 숨은 욕망을 찾아주는 안내자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케아에 가구를 사러 갔다가 쓸데없는 물건만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온 날 우연히 스피노자의 철학을 떠올렸고 큰 위로를 받는다. 철학이 단순히 고리타분한 지식이 아니라 일상 속 고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그날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집필했다.

철학 상담소의 직원이 돼 친구와 가족간의 갈등, 퇴사 후 몰아치는 불안과 걱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철학자를 소개해준다.

기존의 철학서에서 얻기 힘든 실용성과 재미를 가미해 신개념 철학 자기계발서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프랑스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종합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하고 춘간 1년 만에 15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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