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중국 철수 대신 '뚜레쥬르'에 힘 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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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중국 철수 대신 '뚜레쥬르'에 힘 주는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7월 19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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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영력 기대+중국 베이커리 시장 전망 밝아…일각선 매각 의심

▲ CJ푸드빌이 중국 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뚜레쥬르 사업에 힘을 준다.
▲ CJ푸드빌이 중국 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뚜레쥬르 사업에 힘을 준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CJ푸드빌(대표 정성필)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현지 사모펀드와 손잡고 '뚜레쥬르'를 육성하기로 결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17일 중국 사모펀드인 호센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현지 뚜레쥬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공시했다.

호센캐피탈이 약 875억원을 출자해 지분 72%를 획득하고 CJ푸드빌은 베이징∙상하이∙저장 등 현지법인 3개를 100% 현물 출자해 지분 28%를 갖기로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CJ푸드빌이 약 340억원을 출자한 것과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적자를 털어내기 위해 중국에서 사업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CJ푸드빌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중국에서의 누적 적자가 840억원에 달해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이에 지난 3월 '빕스'의 중국 1호점을 닫으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뚜레쥬르의 경우 중국 내 매장을 203개까지 늘렸다가 지난 2월 165개로 축소했다. 투썸플레이스 중국 점포 23개도 1년만에 정리했다. 사실상 중국에 남아있는 브랜드는 뚜레쥬르가 유일한 셈이다.

CJ푸드빌은 국내에서도 계절밥상과 빕스의 비효율 점포를 대거 정리했다. 임대료 부담이 큰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식음료 운영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알짜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것도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그간 이어온 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지 시장 상황에 정통한 사모펀드를 통해 뚜레쥬르를 브랜드를 강력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뚜레쥬르가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두며 진출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가 22억원까지 줄어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매장을 310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해외 브랜드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밥과 면 위주였던 식문화가 빵과 커피로 옮겨간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CJ푸드빌이 인력을 조정하고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 자체를 매각하거나 CJ 계열사로 통합하는 일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을 70%나 넘겼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회사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인력을 감축하고 이동시킨 것을 보면 더욱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CJ푸드빌은 이 같은 소문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뚜레쥬르의 경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가 있다. 사모펀드 이사회 임명권, 회사 중대 변경 관련 사전동의권 등 주요 권리도 가진다"며 "인력 이동은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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