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임박…애경, 인수 앞두고 주판알 튕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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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임박…애경, 인수 앞두고 주판알 튕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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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 기업들 언급에 '난색'…분리매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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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금호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이 이번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애경그룹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동종업계 기업으로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아시아나 항공 자체를 놓고 몸값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본입찰 전까지 최대의 이익이 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항공·금융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늦어도 이달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 소식이 임박하자 당초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한화, SK, GS는 후보군에 언급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항공 사업 경험이 전무한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나가 껴안고 있는 부채가 분기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어 자금운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말 기준 차입금은 3조5000억원, 부채 규모는 7조979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총 부채는 9조 7031억원으로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2위 항공사임에도 서비스, 노선 운항 등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퍼스트 클래스를 없앴고 인천~러시아 하바로프스크·사할린, 인천~인도 델리 등 일부 노선을 운휴한다. 오는 10월부터는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도 운항을 중단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애경도 이러한 이유들로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초기보다 다소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애경 관계자는 "제주항공이라는 동종업계 사업을 하고 있어 마냥 지켜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본입찰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도 인수 참여에 극도로 신중할 만큼 수익성이 낮고 아시아나 항공의 통매입을 결정하기에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애경이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아시아나 항공 LCC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만 떼어 인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LCC만 떼어놓고 보면 전망이 좋고 LCC 시장 입지가 굳건한 제주항공에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합류하면 독보적인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0.1% 증가한 11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영업이익은 54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 감소했지만 매출은 2.8% 증가한 172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영업이익 부진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유가 인상에 따른 영향이며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의 실적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또한 에어서울은 중국 장가계 운수권을 받아 오는 9월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항공기 2대를 도입해 중국 산둥반도, 베트남 하노이 등 동남아 노선 취득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받은 중국 운수권을 중심으로 편수를 확장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아시아나 항공이 국내 2위 항공사라는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 없고 대형항공사 인수로 외연을 크게 확장될 수 있는 기회여서 애경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항공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 나오는 것에 대해 주변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며 "정확한 날짜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주에도 입찰 공고가 올라올 수 있어 애경은 지금이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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