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IPO 준비...장남 승계절차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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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IPO 준비...장남 승계절차 '잰걸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7월 1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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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3~4조원...상장 통해 경영권 승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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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태광실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의 장남이자 태광실업의 2대 주주인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광실업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런닝화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하는 국내 최대 신발회사다. 태광실업은 매년 실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알짜 비상장사로 상장 시 예상 기업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다.

태광실업은 오너인 박연차 전 회장이 지난 2008년 정관계 금품 로비를 했다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으면서 한 때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이 정상화 된 후 2013년엔 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나이키의 실적 호조에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어급으로 부상했다.

태광실업은 지난해 2조268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373억원으로 11.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내 상장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해 태광실업의 순이익 1996억원, 순자본 9468억원 등을 감안하면 3~4조원대 기업가치도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IB업계는 태광실업의 상장을 통해 그룹 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연차 회장 일가는 태광실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이 55.39%, 아들인 박주환 실장이 39.46%를 갖고 있다. 2013년 6% 수준이었던 박주환 실장의 지분은 현재 39.46%로 박 회장과 함께 양대 지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경영권 승계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피혁 제조 업계에서 태광실업의 입지는 굳건하다. 박 실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화학·소재 부문과 전력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역량을 키워나고 있다.

박 실장은 베트남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미래 먹거리가 될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성장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신발제조 사업을 대신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해외 발전사업을 택한 것이다. 발전 사업 전담 계열사인 태광파워홀딩스와 정기적으로 전략 회의를 갖고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태광실업은 200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화력발전사업권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1200㎿급 화력발전소 설립계획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 정부에서 남딘 화력발전소 최종허가서를 확보했으며 2022년까지 총사업비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들여 석탄화력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약 8만9000㎡(약 2만7000평) 규모 복합비료공장 사업도 베트남 정부의 지원 아래 순항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은 한국보다 싼 현지 임금을 바탕으로 사업 노하우를 쌓으며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 일부 매각, 박 실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재평가 등 경영권 승계를 가시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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