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동원F&B, 수산물 간편식 경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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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 수산물 간편식 경쟁 2라운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7월 17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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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캔 이어 반찬용 간편식으로 눈 돌려…"새 시장 개척에 의미를"

▲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연어캔에 이어 생선반찬으로 수산물 간편식 시장에서 또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연어캔에 이어 생선반찬으로 수산물 간편식 시장에서 또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체들이 손질이 불편한 수산물을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하며 새로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원재료를 단순 가공한 1세대 수산 간편식 참치캔에 이어 2세대 연어캔, 3세대 가정간편식으로 초점이 이동한 모습이다.

특히 2013년께 연어캔으로 한판 승부를 벌인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매콤한 맛의 반찬용 생선 간편식을 출시하며 3세대 수산 가정간편식 2라운드의 시작을 알렸다.

편의점 GS25에서는 전년동기대비 수산물 매출 신장률이 2017년 85.5%, 지난해 12.4%, 올해 상반기 26.7%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대게딱지장, 명란구이 등 반찬으로 즐기는 수산가공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수산가공품 매출 구성은 2016년 3.8%에서 올해 상반기 64.1%로 20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소비자들의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4㎏으로 일본(50.2㎏)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 평균 섭취량(20.2㎏)보다 2배 이상 높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수산캔처럼 별도 조리나 재료가 필요 없는 완제 형식의 간편식을 내놓고 새롭게 겨루기 시작했다. 연어캔으로 한판 승부를 벌였던 CJ제일제당과 동원F&B의 의욕이 남다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를 수산물로 확장했다. 업계 최초의 용기형 상온 수산 간편식 '비비고 생선조림'으로 업계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포부다.

고등어시래기조림, 코다리무조림, 꽁치김치조림 등 채소와 양념이 필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생선조림을 전자레인지에 90초만 돌리면 먹을 수 있다.

차별화된 비린내 제어 기술을 적용해 냄새를 잡는 데 주력했으며 각각의 생선에 어울리는 볶음다대기를 더해 풍미를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2017년 론칭한 수산 캔 브랜드 '계절어보'도 함께 운영 중이다.

참치캔 절대 강자 동원F&B도 지난 50년간의 노하우를 발휘한 '수산 간편요리 키트'를 론칭했다.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은 골뱅이비빔, 꼬막간장비빔, 꼬막매콤비빔 등으로 메뉴를 꾸렸다. CJ제일제당이 트레이에 음식을 담았다면 동원F&B는 파우치를 활용했다.

이전까지 별도 조리가 필요한 참치캔∙꽁치캔∙골뱅이캔∙연어캔 등 다양한 수산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대조적이다.

동원F&B의 수산 간편요리 키트에는 깔끔하게 손질한 수산물과 새송이버섯, 곤약면 등 부재료는 물론 특제 비빔양념이 함께 동봉돼있다. 포장을 뜯어 그릇에 담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밥 반찬뿐 아니라 혼술족을 함께 겨냥했다.

동원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부터 냉장 훈제연어 제품인 '동원 에어익스프레스 훈제연어'도 선보이고 있다. 냉장연어를 노르웨이에서 항공직송으로 들여와 부산 연어가공공장에서 훈연한 뒤 냉장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바삭한 생선구이가 완성되는 오뚜기의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와 신세계푸드의 '올반 간편생선구이'도 최근 등장해 경쟁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경우 지난해 7월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와 공동개발한 '보노보노 연어 스테이크' 4종을 선보이며 수산 간편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수산 간편식 사업을 점차 확대해 2023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컵밥, 레토르트 등이 일색이던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차별화를 더하기 위해 수산물을 선택한 것"이라며 "수산물은 수요가 높지만 손질이 까다로운데 이 같은 트렌드를 분석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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