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급 성장세' 카카오뱅크, 더 무서워질 메기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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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급 성장세' 카카오뱅크, 더 무서워질 메기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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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1000만 고객 돌파…오너 리스크 해소하며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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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영업을 개시한 지 2년 만에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더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던 오너 리스크도 해소하며 카카오의 대주주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어 금융권 메기(강한 경쟁력으로 업권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존재)의 질주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1일 22시25분을 기점으로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7월 인터넷은행업에 뛰어든 카카오뱅크는 출범 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5일 만에 100만명, 12일 만에 200만명을 연이어 돌파했고, 5개월 후인 지난해 1월에는 500만 고객을 달성했다.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 성장세도 가팔랐다.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총 수신은 17조57000억원, 총 여신은 11조3300억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 시작 이후 만 1년6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억65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그동안 혁신을 가로막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판도는 카카오뱅크로 더욱 기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발효된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난 4월 금융당국에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 신청서를 냈으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해당 건은 2016년 자회사인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 혐의다.

금융위는 지난 4월 법제처에 인터넷전문은행의 한도초과보유 심사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카카오 법인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사진)까지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령해석을 의뢰했다.

이후 법제처는 지난달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금융위의 질의에 "신청인인 내국법인의 계열주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는 자를 포함해 심사할 수 없다"는 법령해석을 내렸다. 그리고 최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카카오M의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을 최대 34%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뱅크 주식 4160만주를 208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주식 8840만주(지분율 34%)를 보유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밀어내고 최대 주주가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주주로 가는 절차 중 하나"라며 "지분 취득 시기는 금융위원회의 동일인 주식보유 한도 초과보유 심사 승인일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수리일 이후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까지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대대적인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해 온 카카오뱅크가 시중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중금리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카카오뱅크에서 판매중인 정책 중금리상품 '사잇돌대출'의 누적 취급액(6월말 기준)은 3808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전체의 사잇돌대출 공급액이 1조834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저신용자의 이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두둑한 자금이 필요했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와 신용카드업 진출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여·수신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뱅크가 자본확충의 길마저 열리며 진정한 메기로 거듭날 채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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